시립 병원에서
김용태
혼자 사는 친구가 입원한 병실을 찾았다
뭍에 나온 고기처럼 헐떡이며
눈인사를 건네 온다
낯선 얼굴이다
지금까지 마셔 온 술이
다 눈물이 되었는지
그치질 않는다며
젖은 눈으로 떨어지는 수액을
무심히 쫒고 있었다
가족력이 더해졌다고 했다
삼시세끼 따스한 밥을 보장해주는
고마운 이 병력(病曆)을 물려준 어머니 아버지가
이제는 누구인지 궁금하다고,
가끔씩 꿈에 보이는 사람이
어머니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며
마른 손을 힘없이 내게 주었다
머지 않은 날에
저리 그리던,
얼굴도 모르는 부모와 만나게 될
그 의 손이 아직은 따스하였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