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山寺(독자의 시)
청계 이 건원
속세를 떠나
외로이 터 잡은
고요한 가을의 산사
만추의 소슬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처량한 낙엽들에 방황
이 잔잔한 전율이
가슴에 와 졸고
티 없이 맑은 하늘은
드높고 여유롭다
늘 설렘을 주기만 하던
가을이 만든 오색의 산야
추억이 익을수록
눈을 여리게 한다
오늘은 왠지
가느다란 풍경風磬 소리에
죄진 듯 숙연해 지고
하늘을
처다 보게 된다
산사에 들어선 나는
이미 부처가 된 듯 하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