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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묻고 산다는 것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것 – 김시천 안부, 떄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것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 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도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이 땅의 모든 사람과 사람들이여 오늘 하루도 열심히 잘 살고 있는지를
소주병 소주병 / 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아름다운 책 아름다운 책 - 공광규 어느해 나는 아름다운 책 한 권을 읽었다 도서관이 아니라 거리에서 책상이 아니라 식당에서, 등산로에서 영화관에서 노래방에서 찻집에서 잡지 같은 사람들 소설 같은 사람들 시집 같은 사람들 한장 한장 맛있게 넘겼다 아름다운 표지와 내용을 가진 책이었다 체온이 묻어나는 책장을 눈으로 읽고 혀로 넘기고 두발로 밑줄을 그었다 책은 서점이나 도서관에만 있는 게 아닐 것이다 최고의 독서는 경전이나 명작이 아닐 것이다 사람, 참 아름다운 책 한 권
김용태 시인 바람이 전하는 말 1. 바람이 전하는 말 / 김용태                                  하현달 아래서였습니까 이별은 아직 일러 추억으로조차 잉태되지 못해 여기 까지가 緣인것 같다고, 어설픈 인사 대신 묻지도 않은 답을 건네고 휘청이며 돌아오는 길에 여..
노랑 요정 논산시 별곡면 남개연 군락지를 다녀오다 2019년 6월 22일
민들레의 절반은 바람이다 민들레의 절반은 바람이다 내가 조는 사이 내 생이 반쯤 날아가 버렸다
민들레의 절반은 바람이다 민들레의 절반은 바람이다 / 김민자 쇠똥 떨어진 길섶 보리밭 두렁 민들레 속씨 하나 낙하산을 반쯤 펼치고 있다 잡초 속에 홀로 꿋꿋한 샛노란 민들레 깃발 어느 맑고 빛나는 봄날 어미 꽃과 작별을 하고 민들레 갓털이 바람타고 날아간다 민들레의 절반은 바람이다 형체 없는 바람의 아..
흔적